제1장: 축구가 좋아서2002년 대한민국은 축구로 미쳐있었다.그 뜨거운 여름,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마다, 이영표가 상대 공격을 막아설 때마다, 안정환이 골을 넣을 때마다 열두 살 광호의 마음에 축구라는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축구 경기가 끝날 때마다 동생이 소리쳤다."형! 축구하러 가자!"동생이 조르듯 말하면 광호는 이미 현관문을 열고 있었다."난 이미 나가는 중! 늦으면 패스 없다!"낡은 축구공을 들고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광호를 따라 동생도 허겁지겁 신발을 신었다.둘은 미친 듯이 1대1 경기를 펼쳤다.하지만 그들의 축구 천국은 야구 동호회가 자주 쓰는 운동장이었다.매주 야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머리가 살짝 빠진 아저씨가 와서 으름장을 놓았다."어이구 아노무시키들, 삼촌들 야구..